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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하루

일한 하루 - 마트에서 캐셔 알바

by pihainternational00 2026. 11. 2.

1. 첫 출근부터 계산 실수

스무 살이 되고 처음으로 마트 캐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계산대에 앉아 바코드만 찍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외울 게 많았다. 특히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머릿속이 하얘졌다.

어느 날 손님이 만 원짜리 지폐를 주셨는데, 내가 실수로 오만 원을 받았다고 입력해 버렸다. 거스름돈이 이상하게 나오자 당황해서 화면만 쳐다봤다.

“저기요, 계산 아직 멀었어요?”

뒤에 기다리던 손님까지 한마디 하시니 손이 덜덜 떨렸다. 결국 옆 계산대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현금과 거스름돈을 다시 확인해서 문제없이 계산을 마쳤다. 손님이 떠난 뒤 선배가 말했다.

“처음에는 다 그래. 빨리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해.”

그날 이후 현금을 받을 때마다 금액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계산대에 앉아보니 돈을 받는 일이 생각보다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었다.

2. 반말하는 손님 때문에 속상했던 날

마트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손님을 만난다. 대부분은 친절하지만 가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함부로 말하는 분들도 있다.

어느 날 중년 남성 손님이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야, 이거 얼마야?”

가격을 알려드렸더니 이번에는 봉투를 달라고 하셨다. 봉투값이 별도로 있다고 안내하자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셨다.

“아니, 봉투 하나 주는 게 그렇게 아까워?”

나는 당황했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런데 손님은 마지막까지 반말을 하시더니 영수증도 받지 않고 나가셨다.

퇴근할 때까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싶기도 했다.

그날 저녁 엄마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엄마가 말했다.

“네가 어려도 존중받아야 하는 건 똑같아.”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손님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과 무례한 행동까지 참아야 하는 건 다른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3. 폐점 5분 전에 들어온 손님

밤 10시 폐점인 마트에서 마감 근무를 하던 날이었다. 9시 55분쯤 마지막 계산을 끝내고 정리를 시작하려는데 손님 한 분이 들어오셨다.

처음에는 우유 하나만 사러 오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분은 카트를 끌고 매장 안쪽으로 들어가셨다.

10시가 지나고 10분이 더 흘렀는데도 나오지 않으셨다. 직원이 폐점 시간을 안내하자 그제야 계산대로 오셨다. 카트에는 과자부터 과일, 냉동식품까지 가득했다.

“죄송해요. 금방 계산할게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나는 다시 계산대를 켜고 물건을 하나씩 찍었다.

계산을 마치고 정리까지 끝내니 퇴근 시간이 꽤 늦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문득 생각했다.

‘마트 문 닫기 직전에 장 보러 오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큰일이구나.’

그 이후 다른 가게를 방문할 때는 영업 종료 시간을 먼저 확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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